학교로 간 경찰...학교폭력 뿌리 뽑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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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을 전담하는 경찰관을 만나보았다.

미국식으로 말하면 스쿨 폴리스다.

팔에 달린 독수리마크 앰블럼도 새로 달아넣었다.

원래 그렇게 근무하는지, 아니면 카메라가 있어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명함까지 건네며 힘든일 있으면 카톡으로 도움을 요청하라고 했다.



현장에 도착하기 전, 나는 제복 입은 경찰이 학교 복도를 어슬렁거리면 학생들이 겁내고 위화감을 느낄 줄 알았다.


기우였다.

학생들은 신기한 구경거리가 눈 앞에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설레하며 계속 경찰과 카메라를 쳐다보았다.



경찰이 학교를 돌아다니는 걸 학생들은 어떻게 느낄까.

"별 효과 없을 거 같아요."

조금 냉소적인 학생들은 뜸도 들이지 않고 말했다.

"와도 도덕적인 뻔한 얘기만 하고."


그래도 순찰을 돌면 학교폭력을 예방할 수 있지 않니?

"하루종일 있으면 그렇겠죠. 

잠깐 왔다가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조금 영리한 학생은 이렇게 답하기도 했다.

"때리는 얘들은 멀리서 경찰 나타나면 금방 낌새 알아채고 숨죽이고 있어요.

경찰은 적발 못해요."


약간 계산적인 학생은 이런 견해도 내놓았다.

"요즘엔 학교폭력 잘 없어요."

오, 금시초문인데. 왜 그렇지. 미디어가 뻥튀기한 건가.

"맞으면 돈이거든요."


학교폭력을 두려워하지 않는 너, 참 기특하다.

학교폭력이 점점 사라지는 풍토라면 그건 분명 긍정적인 일일 것이다.

하지만,

게임값 벌 수 있으니 쳐맞는 게 두렵지 않는 세상.

주먹의 논리를 깨부수는 것이 돈의 논리라니 그건 조금 많이 씁쓸하다.




WRITTEN BY
양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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