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5일은 독도의 날이다.
이 날을 맞아 김장훈은 독도 페스티벌을 열었다.
독도 관련 3D 영상물과 사진, 희귀 도서를 전시한다.

(YTN, "독도의 적은 그릇된 관심!" ) -> 클릭 

역삼동 비주얼아트센터 '보다'에 김장훈은 약속 시간보다 조금 늦게 나타났다. 
병원에 갔다 외출 허가증까지 받아 나온 사람 치고는 가벼운 흥분과 열정이 휩싸여 있었다.

이날 김장훈이 강조한 점은 두가지다.

첫번째는 독도를 감정적이 아니라 논리적으로 접근하자는 것이었다.
민족주의적인 감정에 휩싸인채 외국인을 상대하면 오히려 꼴만 우스워지기 쉽다는거다.
그는 "독도의 적은 무관심이 아니라 그릇된 관심"이고 
"기술 들어오는데 무작정 주먹 휘두르면 진다"고 강조했다.
 
두번째는 독도를 문화적, 예술적, 관광적인 차원에서 풀어가자는 것이다.
요즘 유행하는 3D 영상물도 재미있게 만들고 멋진 사진도 전시해 놓으면
굳이 어렵게 설명하지 않아도 독도에 대해 이해할 수 있지 않겠냐는 거다.
그럼 뉴욕에 오면 외국인들이 자연스럽게 팬텀 오브 디 오페라를 보러 오듯
자연스럽게 독도에 관한 논리에 젖어들지 않겠냐고 말했다.
그럼 점에서 독도박물관을 꼭 서울에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은 외국인들이 즐겨찾는 인터내셔널한 도시가 되어가기 때문이다.

조금 의외였던 것은 자신이 전혀 정치적이지 않다고 고백할 때였다.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의 시각에서 보자면, 당연히 극우 민족주의자로 보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화 하나를 소개했다.
독도 일을 하면서 일본 대사관 관계자와 친구가 됐다고 했다.
지난 추석에 소주잔을 기울이며 이렇게 얘기를 나누었다고 했다.

"나는 독도란 것을 위해 그러지만 사실 일본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다.
미국과 중국이란 G2에 끼어있고, 남미가 자원으로 승부를 거는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일본은 친구가 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독도라는 가시를 빼고 가야만 한다.
적대 관계가 아니라 우정이란 관계에서 독도란 가시를 빼 나가자."

이렇게 말할 때 김장훈에게 있어 독도 문제는 조금 차원이 달라진다. 
대한민국이 아닌, 아시아의 우정에 대해 고민하는 중이기 때문이다.
생각보다 넓은 틀에서 독도를 중심으로 지정학적 지도 그리기를 하고 있는 이 남자.

이 남자가 독도를 사랑하는 방식을 조금 더 알게 됐다. 

WRITTEN BY
양일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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