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페이스북에 쓴 글을 여기 옮겨놓습니다.
기록을 위해 날짜 부분은 방영 날짜로 정정 표기했습니다.
세월호 사고는 참사로 그치지 않았습니다.
사고 이전부터 현재까지,
대한민국 곳곳의 한심한 민낯을 낱낱이 드러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언론입니다.
'기레기'라는 말이 이처럼 널리 퍼진 적이 있던가요.
세월호 관련 특집 프로그램을 준비하면서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할지 고민했습니다.
사건의 치밀한 재구성,
해운업체의 비리와 그에 따른 음모론,
정부의 무능한 대응...
다 좋지만 아무래도 마음에 걸렸습니다.
우리 보도부터 부족한 점이 많았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부터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이 엄청난 재난을 누구보다 신속히 보도한 점은 높이 살 만 합니다.
하지만 오보와 우왕좌왕하는 모습,
그리고 (언론 전체에 해당되는) 현장에서의 과열된 취재 경쟁은
시청자와 실종자 가족들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안겨주었습니다.
동시에 이 과정에서 그들의 슬픔과 분노를 온 몸으로 받아들여야 하는
기자들 역시, 그들에 비견할 바는 물론 아니겠지만,
그래도 언론인으로서의 책임과 윤리 사이에서 괴로워하며
말 못할 심정 하나씩은 간직하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 사실입니다.
그래서 정한 제목은 이것입니다.
'봄꽃이 지는데 우린 무얼했나'
4월 26일 토요일 이미 두 차례 방영됐고,
27일 일요일 새벽 4시 반, 오후 1시 반에 방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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